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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우리동네연구소

[꿈틀대기] 나이테

최종 수정일: 2021년 4월 24일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직장에서 지원도 해주고, 우리동네연구소는 무료로 교육도 시켜주고 함께 고민도 들어준다. 참 행복한 날들이다.

1986년 노동자, 빈민을 위한 병원으로 개원한 병원에 내가 1993년에 입사를 하였다.

시흥시 최초로 24시간 진료를 시작하였으며, 92년 의원에서 병원으로 승격되었고, 같은 해 4월에는 비영리 의료 사업 추진을 위해 '녹향의료재단'이라는 법인으로 전환하였다. 1999년 다시 병원 증축을 하면서 종합병원으로 승격되었다. 그 시간 속에 힘든 시간도 있었고, 행복한 시간도 있었다. 

 

지금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내가 꿈꾸던 병원의 모습을 만들고 있다.

돌봄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살고 있는 동네를 살고 싶은 동네로’ 만들어 가는 일을 하고 있다. 돌봄이 필요한 아이가 공동체의 힘으로 별처럼 반짝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작은별 프로젝트’, 작은 사업장 노동자 지원 ‘다시일어서기’외에 난민지원, 미등록외국인 노동자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간호사로 일하고 있어 퇴근 후에 사업에 결합하지만 행복한 시간이다.

세상은 회색빛으로 어두운데 나만 봄날 들판에 있는 듯하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갑자기 행복해진 건 아니다. 작년에는 병원 때문에 악몽에 시달리고 사람 만나기도 싫었던 시간이 길었다. 그 긴 터널을 건너고 나니 시원한 바람이 부는 산도 있는 강가로 온 듯하다. 너무 행복해 혹시나 엄청난 악몽이 기다리는 건 아닌지 주위를 둘러 보기도 한다.

좋은 사람들과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나. 


다시 터널이 또 나오겠지만 지금의 행복으로 이겨낼 수 있을 용기가 난다.

나무의 나이테처럼.


2021.4.23. 원교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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