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거주 청년이 그리는 지속 가능한 시흥시에서의 삶의 지도
[시작하며] 20대 시흥청년, 저 동네에서 계속 살 수 있을까요? “시흥이 좋은데 여기서 계속 살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근방에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기는 어렵고 주거비는 높아지니까요. 직장이 서울에 있어서 출퇴근시간만 거의 3시간이거든요. 시흥을 좋아하지만 (웃음) 계속 동네에 남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신천동에 거주하는 A씨-
학교를 졸업하고 첫 일자리를 찾고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나의 의식주를 해결하고 꿈도 실현하고 싶은 동네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이면 좋겠다. 출퇴근에 너무 많은 시간을 버리지 않고 이웃이 있는 우리 동네에서 나의 미래도 그려보고 싶다.
글로벌을 말하는 시대이지만 오히려 로컬에서 미래의 희망을 찾고자 하는 청년들이 있다. 누구나 누군가를 돌보는 사회, 돌봄과 돌봄이 촘촘하여 삶의 사각이 사라지는 그러한 공동체가 있는 로컬을 만드는데 기여한다면 참 삶이 멋질 것 같은 젊은이들이 있다.
내가 자라 성인이 되기까지 모든 순간을 함께 했던 시흥시 우리 동네에서 계속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은 무엇일까. 그것을 막는 장애물이 있다면 그건 무엇일까. 아래와 같은 주제로 글을 이어가고자 한다.
1부 시흥시 청년 일자리 2부 시흥시 교통과 주거
3부 시흥시 의료와 교육 4부 시흥시 문화와 여가생활
5부 자아 실현과 성장
생산도시 시흥, 청년 일자리 찾아 삼만리
시흥시 19~34세 청년인구는 50,666명으로 시흥인구(511,807명)의 9.9%다. 시흥시 청년고용율은 45%로 전국 평균(45.5%)과 비슷하고, 시흥시 전체 고용률(61.4%)의 73.3% 수준이다. (※청년고용율: 15세에서 29세 인구 중 취업자의 비율을 말한다.)
시흥시 일자리는 50% 이상이 정왕 1, 2, 3동에 집중되어 있다. 신천동에 거주하는 A씨는 '정왕동이나 서울이나 먼 것은 마찬가지라 아무래도 임금수준이 더 높고 전공을 살릴 만한 다양한 일자리가 마련된 서울을 찾게 된다'고 밝혔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임금근로자의 연평균 소득은 3,708만원(세전 기준)으로 임금근로자를 소득 순으로 줄 세웠을 때 정중앙에 위치하는 값인 '중위소득'은 234만 원이다. 시흥시 관내 일자리의 경우 상용직 평균임금은 신규직 2,880만원, 경력직 3,370만원이고 임시·일용직 평균임금은 2,110만원이다. 눈길을 끄는 점은 사업체의 과반 이상(55.4%)이 제조업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쯤 되면 생명도시 시흥보다 생산도시 시흥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 (시흥시 일자리종합실태조사 보고서, 2020년 12월)
조직 형태별로는 회사 법인이 2,307개(72.6%)로 가장 많고 비법인・국가지방자치단체가 62개(2.0%)로 가장 적다. 그만큼 영세 사업장 비율도 높았는데, 10~19인 사업체가 1,884개(59.3%)로 가장 많고 100인 이상 사업체는 102개(3.2%) 뿐이다.
전체 사업장 중 외국인 근로자 고용 사업체는(35.4%) 1/3이 넘는데 외국인 근로자 고용사유는 ‘내국인 근로자를 구하지 못해서’가 62.0%로 과반을 차지했다.
생산도시 시흥답게 지난 1년간 퇴사한 근로자 중 과반수(51.0%)가 제조업체 종사자였고, 연령대별로는 34세 이하 청년이 34.7%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영세한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와 낮은 평균 임금으로, 자신의 전공을 살려 성장하고 싶거나 좀 더 높은 연봉을 바라는 청년은 지역 바깥에서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 다소 긴 출퇴근 시간을 감수하더라도 말이다.
(2부 시흥시 교통과 주거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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