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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우리동네연구소

[꿈틀대기] 외계인은 어떻게 인식할까요?

1972년 발사된 파이오니아 10호 위성은 최초로 목성을 탐사하고, 1983년에 해왕성 궤도를 통과하고 최초로 태 양계를 벗어나 한때는 지구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위성이었습니다(현재는 보이 저1호). 그러고 보니 파이오니아 10호가 촬영해서 보내 온 목성 사진을 뉴스를 통해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파이오니아 10호에는 많은 분들이 알고 있지만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외계 지적 생명체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새긴 금속판(파이오니아 금속판)이 위성에 부착되어 있습니다. 이 금속판에는 우주에 가장 많다는 중성 수소 초미세전이 그림을 비롯해 태양계와 지구의 위치 등과 함께 남자와 여자의 모습이 새겨져 있습니다. 오늘은 이 금속판에 새겨진 남자와 여자의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저렇게 드는 생각을 적어볼까 합니다.


그림을 보면 남자와 여자의 모습은 벗은 모습이고, 남자의 머리카락은 곱슬머리인지 웨이브가 있어 보이고, 여자의 머리카락은 정확한 길이는 모르겠지만 어깨 아래로 내려오는 생머리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남자는 오른 손을 들어서 손바닥을 보이고 있는데 아마도 상대를 향한 인사 또는 손바닥을 보이는 것이 평화적 메시지를 보이는 태도를 그리고 있는 듯합니다. 그런 남자 옆에 여자가 왼쪽 다리를 옆으로 더 뻗어 서 있습니다. 여자보다 남자의 키가 조금 더 크게 그려져 있습니다(그림에서 여자의 키는 8진법으로 168cm로 표기).

제 상상이 괜한 딴지걸기 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림을 그린 원작자의 의도는 제가 거론하기 어려운 영역이라 어디까지나 그림에 대한 제 인식의 기술일 뿐입니다. 제일 먼저 그림에 받은 느낌은 여자가 남자에게 종속적 존재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남자만 손을 들고 있다는 것은 남자를 지구인의 대표로 내세우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외계 존재에 대한 지구인의 대표는 당연히 남자여야 한다는 사고가 이런 그림을 그리게 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평균 수치가 남자와 여자의 키의 차이를 보이지만 어디까지나 평균값임을 고려한다면 굳이 그림에서 남자와 여자의 키를 다르게 그릴 필요까지 있나 싶습니다. 이런 점들이 여자가 남자에게 종속된 존재로 보이게 하지 않나 싶습니다. 남자와 여자의 모습이 백인을 연상케 하는 것은 파이오니아 10호가 미국 나사에서 주관하는 프로젝트이기에 그림조차도 지극히 미국인의 사고에 갇혀 있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생각하지만 그래도 지식인(이 그림판의 제안자는 칼 세이건)의 사고가 매우 국지적인 점에는 아쉬움이 갖게 됩니다. 그리고 남자와 여자만으로 지구에 존재하는 성별을 표현한 점도 그림의 한계를 보게 됩니다. 물론 작은 금속판에 엄청 많은 정보를 담 을 수 없기에 정보의 선별이 필요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 금속판에 그려진 그림을 보면서 드는 제 느낌보다 더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 것은 바로 제 인식의 변화입니다. 이 부분이 오늘 쓰는 글의 요지라 하겠습니다. 이 그림을 본 것이 제가 이 글을 쓰는 근래의 시점이 아닙니다. 중고등학생 대부터 지금까지 여러 번 접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과거의 어느 시점에서는 앞서 기술한 것과 같은 인식을 전혀 갖지 않았습니다. ‘외계인이 과연 그림을 이해할까?’ 정도의 생각만 있었습니다. 그런데 언제 부턴가(그리 오랜 시간은 아님) 그림에 대한 제 인식은 변했습니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는 새로워졌습니다. 이것이 인식의 전환이라 할 지 아니면 인식의 발전이라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제 사고의 경계가 넓혀진 것입니다. 이것은 아마도 경험과 교육 그리고 다양한 학습으로 인한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의 진보는 단지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인식의 전환이나 변화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무튼 계속 진보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길 바랄 뿐입니다. 그러나 저러나 이 그림에 대해 나사에 피드백을 해줘야 할까요? 누구 나사 연락처 아시는 분 계신가요?

2021.7.21.

우리동네연구소 민선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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