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시행된 이후, 대면예배를 제한하는 것에 대해 개신교 교회 일부에서는 하루 수백만명이 타고 다니는 지하철은 허용하면서 왜 대면예배를 제한하냐며 이에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일부 교회는 대면예배를 강행하다 코로나19 감염자가 집단적으로 발생하며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했구요. 전 국민이 생업의 손실과 여러가지 불편을 감수해가며 서로를 지키기 위해 방역조치에 협조하는 와중에 이런 식의 행태를 강행하는 것은 당연히 공감을 받기는 어려울 거라 생각됩니다. 다만, 매일 지하철로 신천역과 시흥대야역을 이용하여 서울로 출퇴근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그 목사들의 이야기들 중에 그냥 흘려버릴 수 없는 부분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퇴근 길의 지하철에서 거리두기를 지킨다는 게 말도 안되는 상황이라는 것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그 상황에서 저도 그렇지만 이용객들 대부분은 마스크도 잘 착용하고 가급적 손잡이도 잡지 않으며 몸을 웅크린 채 서로 얼굴을 마주하지 않으려 애쓰고 버티며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잠시 들르는 경우에도 대부분의 건물이나 시설, 매장에서는 출입구에서 체온을 측정하고, 마스크 착용 확인과 손소독을 수행하며 이를 관리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과는 달리, 지하철역사에는 손소독제만 비치되어 있을 뿐 체온 측정이나 마스크 착용 확인하는 절차도 이를 관리하는 사람도 배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승객들이 밀착해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감염 우려가 있는 발열자를 선별하여 출입을 통제하는 절차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마스크 착용을 확인하지 않는 것은 결국 승객들 간의 다툼이 발생하게 만드는 일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배차간격이 매우 길어 환승 시간 맞추기에 애를 먹고 있는 원시선의 경우 그 비좁은 승강장에 열차를 기다리며 대기하는 승객들이 만원 지하철 내부를 방불케 할 정도로 초만원을 이루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그리고 비좁은 에스컬레이터와 계단 입출구에도 많은 사람들이 밀착된 긴 대기행렬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다른 때라면 모르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강화하는 비상상황이라면 배차간격을 좁혀서 승객들이 승강장과 열차내에서 밀집하는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처를 취해야 하는게 아닐까 합니다. 자하철 역사에 방역 시설을 갖추고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일, 배차간격을 줄이는 일 모두 과도하게 비용과 인력을 늘리는 일이라며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주민들 대부분이 준수하고 있는 정부의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위한 정책에 부합하는 일이기도 하며, 전염병의 확산으로 인한 더 큰 피해를 방지하기 사회적 투자이고 공적 기여도가 높은 일자리를 만드는 실천이 아닐까요? 2021.2.25. 우리동네연구소 종민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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