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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우리동네연구소

[꿈틀대기] 유채꽃 아니고 산수유. 산수유 아니고 유채꽃

최종 수정일: 2021년 8월 28일

인터넷에서 유명한 일명 '호박고구마 짤'.



참다참다 터져나온 분노를 표현하는 밈으로 자주 쓰이는 위 이미지의 출처는 2006년 방영된 인기 시트콤의 한 장면이다. 가족이 둘러앉은 식탁에서 호박고구마를 "고구마 호박"이라고 하는 시어머니(나문희 분)에게 똑똑하고 얄미운 며느리(박혜미 분)는 "그건 호박 고구마"라고 굳이 정정해주며 따라해보시라고 한다. 분함에 긴장이 더해져일까 계속 "고구마호박"이라고 말하게 되는 시어머니. 눈치 없이 '호박고구마'를 반복하는 며느리 탓에 서러움은 폭발하고, "호박고구마"를 사자후처럼 뿜어낸 문희는 끝내 눈물이 터진다.


** 나에게도 "호박고구마"처럼 도무지 맞게 외워지지 않는 단어가 있으니, 다름 아닌 유채꽃이다.


매년 봄 신천천을 걸을 때마다 엄마는 "딸, 이게 산수유일까 유채꽃일까" 장난기 가득한 눈으로 물으시곤 한다. 단어에 '유'가 들어가고 '노란색'이고 '봄에 꽃이 피는 식물' 이라는 공통점 때문일까. 신천천에 핀 산수유나무는 매해 내게 '유채꽃'이란 엉뚱한 이름이 된다. 컴퓨터를 가르쳐달라할때마다 틱틱대고 잰체하는 딸래미가 바보가 된 순간, 그 순간을 영특한 엄마가 놓치실 리 없다. 한참 놀림받은 후에 엄마를 따라 "산수유는 나무! 유채꽃은 꽃!"을 외쳐도 우리는 안다. 이 풀은 내년에도 유채꽃으로 호명될 것이란 걸.


2021. 7. 29.

우리동네연구소 혜뜬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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