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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우리동네연구소

[꿈틀대기] <페미니스트 라이프스타일>과 <우리는 왜 이렇게 오래, 열심히 일하는가?>를 읽고.

최종 수정일: 2021년 7월 4일



올해 1월부터, <젠더노동세미나>라는 이름으로 한 달에 한 번 책 읽는 모임에 함께하고 있다. 성실하게 참여하지 못하는 불량 구성원이지만, 함께 하는 덕분에 좋은 책을 놓치지 않고 읽을 수 있게 된다. 4월의 모임에서 <페미니스트 라이프스타일>을 읽었는데, 다 읽고 참여하지 못한 나는 모임이 끝나고서야 다시 정독을 했다. 읽으면서 군데군데 밑줄을 그었다. 밑줄 친 한 문장 한 문장을 두고 실천적 과제를 생각해보면 좋겠다 생각하며 책을 덮었다. 밑줄 친 여러 문장들 가운데 고르고 또 골라 함께 나누고픈 문장을 세 개로 추려 보았다. “자기 돌봄을 할 줄 알아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협동적 자아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정작 문제의 핵심은 가장 친근한 혹은 함께 일하는 타인과 공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자유를 자기 결정 혹은 자기 주권의 문제로만 보면 유아독존적 현상으로 축소되어버립니다. 자유는 “세계를 건설하는 실천”으로서 사회적이고도 정치적인 노력을 의미합니다. 이 말은 자유는 소유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비전을 가지고 실천할 수 있는 역량이라는 것입니다.” 이 문장들을 보며, 수많은 자유로운 나들이 자유로움의 발현이 세계를 건설하는 실천으로 나아간다는 것이 참 멋지게 다가옴과 동시에 나를 돌보기를 소홀히 하지 않아야, 타인과 공정한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자유의 실현으로서 정치적 실천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존재의 자유의 현장은 바로 개개인의 일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소개한 문장의 마지막 문장은 내 의식의 정리에 따라 마지막에 배치했지만 실은 <페미니스트 라이프스타일> 들어가는 말에 나오는 문장이다. 그리고 이 문장은 <우리는 왜 이렇게 오래, 열심히 일하는가?>라는 책에서 인용된 문장이기도 하다. <우리는 왜 이렇게 오래, 열심히 일하는가?> 책은 같은 세미나에서 5월에 읽었고, 나는 모임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또 뒤늦게 뒤따라 가며 읽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오래, 열심히 일하는가?> 책에서 저자는 임금 노동으로부터의 착취와 주로 여성에게 부과되는 무임금 노동으로부터의 착취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노동윤리와 가족 가치를 넘어 ‘노동 거부’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며, ‘기본소득’과 ‘급여 삭감없는 1일 6시간, 주30시간 근무제’를 제도적인 실천의 과제로 제시한다. 그리고 무엇을 위해 노동시간을 줄여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우리가 바라는 바를 얻는 것을 위해’ 그리고 ‘우리의 의지를 발휘하기 위해’ 이 두 가지가 모두 중대한 목표가 된다고 이야기 한다. 발휘되지 못한 나의 가능성을 누리는 시간도, 새로운 가능성을 창조할 시간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페미니스트 라이프스타일>에서 또한 ‘자본주의는 생산성 있는 신체를 만들기 위해 시간과 공간을 통제하는 방식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한국의 발전’ 또한 ‘시간성과 젠더가 긴밀하게 결박되어’, 국가의 발전목표 하에 국민이, 가부장의 결정 하에 가족이 순종하고 헌신하는 방식으로 가능했다고 이야기 하며 페미니스트 라이프스타일을 일상으로 살기 위해서는 ‘시간의 재배열을 위한 기획들’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탈노동사회를 위해 – 가족의 민주화, 반소비문화, 1인 ‘일-돌봄 시민 모델’ 등의 사회정치적, 실천적 과제를 제시하며 ‘돌봄사회로의 전환’을 이야기 한다. <우리는 왜 이렇게 오래, 열심히 일하는가?>라고 질문을 던지며 <페미니스트 라이프스타일>을 나의 것으로 사는 길은 차별과 착취의 구조에 속박되지 않고 자신의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는 일상의 공간과 그러한 공간이 모두에게 보장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창조적인 대안을 찾는 정치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라 이야기 하는 것이다. 책을 덮으며 이야기 하고 싶어졌다. “갈수록 삶에서 다른 ‘선택지’가 없어진다는 위기감을 느끼”는 시대에, 다른 선택지가 어떻게 구현 가능할지 궁리해보자고. 같이 <페미니스트 라이프스타일>을 일상의 것으로 체득하고자 하는 동료가 되어 함께 걸을 수 있는 정치의 시공간을 고민하자고. 그리고 주의하고 싶었다. 그 선택지는 나를 희생하는 길이 아니고 내 주변의 삶을 저버리는 것이 아니라, 나를 온전히 돌보는 길이자 가장 가까운 이들과 가장 공정한 관계를 맺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함께 가야 하는 것이라고. 2021.06.12. 우리동네연구소 지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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