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기] 시선 끝
‘나는 누구일까?’죽느냐 사느냐를 고민하는 햄릿마냥, ‘나’를 놓고 고민하는 시기는 의외로 인생에서 가장 많은 것이 결정된 직장인 시기에 찾아왔다. 새로운 환경, 생경한 관계 때때로 기이해보이는 내 모양새와 말투, 소리를 보며 문득 사람이 시선...
‘나는 누구일까?’죽느냐 사느냐를 고민하는 햄릿마냥, ‘나’를 놓고 고민하는 시기는 의외로 인생에서 가장 많은 것이 결정된 직장인 시기에 찾아왔다. 새로운 환경, 생경한 관계 때때로 기이해보이는 내 모양새와 말투, 소리를 보며 문득 사람이 시선...
얼마 전 문뜩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있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벽면을 감싸고 올라가고 있는 넝쿨이었습니다. 도시에 세워진 아파트 벽면을 감싸고 있는 넝쿨이 잿빛도시의 풍 경을 조금은 숨 쉴 공간으로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는 우리에게 ‘기후위기’나 ‘지구 온난화’라는 이슈가 낯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로 대표되는 온실가스의 양이 증가하면서 아주 짧은 기간만 추운 겨울이나 한여름의 폭염과 같은 이상기후를 일상으로 체험하기도 하고, 녹아내리는...
집에서 아랫마을 친구 집으로 가는 길목에 작은 뒷산이 있었다. 뒷산에 소나무는 모두 하늘 높이 곧게 뻗어 줄지어 자랐고, 소나무는 친구의 아버지께서 관리하셨다. 아이는 친구 집에 놀러 갈 때면 잠시 뒷산으로 들어가 소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한...
가정폭력의 공포... 그 끝은 어디인가? 가정폭력... 무엇을 우리는 가정폭력이라고 말하는가? 미친 듯이 맞아야만 가정폭력인가? 뺨을 한 대 때렸어도, 욕을 해대는 것도, 인신 공격적 발언으로 상대를 무시했을 때도, 경제권이라는 권력으로 억압과...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직장에서 지원도 해주고, 우리동네연구소는 무료로 교육도 시켜주고 함께 고민도 들어준다. 참 행복한 날들이다. 1986년 노동자, 빈민을 위한 병원으로 개원한 병원에 내가 1993년에 입사를 하였다....
4월이 되고 담벼락에 개나리가 피어날 때, 벚꽃이 환할 때 생각하지 않아도 가슴이 먼저 알아. 꽃을 보고도 완전히 웃을 수 없는, 눈시울을 붉히는 어른이 되었어 마음의 심연에 배 한 척이 가라앉아 있는 이 무게로 한 걸음씩 걷다가 잔잔히 비...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가 끝나고, 2일차 외박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엘리베이터에서 아래층에 사는 아이를 만났다. 나는 출근을 하고 아이는 등원을 할 때 여러 번 봤던 사이. 아이의 엄마가 먼저 말했다. “이모, 안녕하세요....
입사한 지 두 달여가 조금 넘었다. 오래됐지만 크지 않은 매체에서 책에 관한 기사를 쓴다. ‘우리(^^)’ 신문에는 매일 책을 2~3개씩 소개하는 꼭지가 있다. 대략 6~7문장을 쓰면 된다. 요즘 내가 제일 재미를 느끼는 건 아동 도서를 소개할...
우리동네연구소와 아름다운재단이 함께하는 민주시민교육 '데이터저널리즘과 시민행동'에 함께할 동네주민을 모집합니다. ※지금바로 신청하기※ https://forms.gle/T5AUjWmMvNoufnjSA 본 사업은 시흥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체육계 '학교폭력 미투(metoo)’가 연일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여자배구 이다영·이재영 자매(흥국생명 소숙)가 학교폭력 가해자로 밝혀진 것이다.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이다영·이재영 자매는 무기한 출전정지에 국가대표 자격과 지도자 자격을...
한국기독교를 대표하는 신학은 ‘민중신학’입니다. 영어표기도 ‘Minjung theology’로 할 만큼 한국 고유의 신학이며 한국에서 정립된 유일한 신학이기도 합니다. 부족한 식견에 적자면 ‘민중이 메시아다’라는 문장이 민중신학의 핵심을 말해주고...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시행된 이후, 대면예배를 제한하는 것에 대해 개신교 교회 일부에서는 하루 수백만명이 타고 다니는 지하철은 허용하면서 왜 대면예배를 제한하냐며 이에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일부 교회는 대면예배를 강행하다 코로...
엄마의 친척 중에 수십년을 지금까지 인공호흡기를 착용하고 병원에 누워만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하셨다. “그 집 딸이 병원 간호사로 있으면서 엄마를 돌보는가 본데, 딸만 고생이지! 그렇게 누워만 있으면 뭐하냐! 아무 소용없지! 지금도 그렇게 누워만...
세상에는 참 많은 차별이 있다. 그 수많은 차별 중에 오늘은 ‘키’라는 차별을 얘기해보고자 한다. 어찌 보면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어떤 상처든 그것을 가진 사람에겐 아픈 법이다. ‘키’라는 차별도 너무 크거나 작아서 아픈...
새내기- 어떤 조직에 새로 들어온 사람을 가리키는 순우리말이다. 한 직장을 다닌지 28년. 나는 새내기보단 곤대에 가까운 사람이다. 내 스스로 권위적이지 않다고 말하지만, 50대의 나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언제부턴가 내가...
같이 사는 사람이 방금 빵을 만들어 내 놓았다. 책 읽듯 제빵 작업도 매우 진지하다. 누구보다 팔순을 바라보시는 어머님께서 제일 좋아하신다. 큰 효도를 하고 있다. 가까운 이들에게 나누는 빵들은 마음의 거리를 좁혀주고 따스하게 데워준다. ...
I. '아직' 장애인이 아닌 삶 2021년이 밝았다. 새해에는 괜히 올해 목표나 바라는 점들을 정리해보고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돌이켜보게 되곤 하는데. 장애인단체에서 일하며 달라진 점이 있다면, 미래의 여러 가능성 중 하나에 ‘장애인’을 넣게...
2021년. 살아있어서 또 다른 한 해를 맞았다. 나는 어린 시절 학대로 죽지 않았고 나는 어린 시절 학원 버스에 갇혀 열사병과 산소 부족으로 죽지 않았고 나는 어린 시절 굴러오는 차에 치여 죽지 않았고 나는 어린 시절 폭력의 피해자로 죽지...
엄마와 나 사이에는 큰 장벽이 하나 놓여 있는 듯했다. 서로를 볼 수 없어도 몸은 가까우니 언제든 가까워질 수 있는 사람이라고, 가깝지만 대화를 잘 안해서 그렇지 실은 친한 사이라고 생각했다. 우리의 일상적인 대화는 어느 집안이 그렇듯 평범한...